교토(京都) 차 거름망

지금 필요한 도구는 무엇일까 고민했습니다.

고민의 시간이 길어지는 동안 열심히 도구를 사용했고요.

손길이 닿으면 닿을수록 내 것이 되어가는

도구의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안도감이 들었답니다.

지금 필요한 도구라고 생각했습니다.

겨울의 문턱을 넘어 지난주 내린 첫눈까지

정말 지금부터 우리의 생활 속에 필요한 도구입니다.

교토의 차(茶) 거름망입니다.

일전에 소개했던 교토 金網つじ에서 만든 제품이고요.

뼈대부터 마무리까지 온전히 사람의 기술과 체온이 담겼습니다.

철망의 정교한 꼬임이 굉장히 아름답습니다.

차 거름망의 지름은 7cm입니다.

사용할수록 거름망의 색이 차(茶)의 색으로 변합니다.

하지만 맛이나 사용에는 문제가 없음을 말씀드려요.

찻잎을 우려 마시기 시작한 건 꽤 최근부터입니다.

집에서 작업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고민의 시간이 길어질 때 항상 차를 마시곤 했습니다.

저는 간편하게 마시던 버릇이 있어 티백을 주로 사용했어요.

적정량의 찻잎을 거름망에 덜어 두고

애용하는 컵에 차 거름망을 가볍게 얹어둡니다.

뜨거운 물을 붓고 거름망의 안을 지긋이 바라보게 돼요.

움츠러들었던 찻잎들이 뜨거운 물에 적셔지며

살그머니 움직이는데요, 아름다움에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게 됩니다.

차 거름망이 있는 생활을 시작하고 나선

이렇게 나만의 차(茶) 생활을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스테인리스의 차 거름망은 때때로 강인해 보입니다.

따뜻한 차를 우려내지만 당당하고 강인한 매력이 있어요.

겨울을 휘어잡는 기세가 때로는 느껴지기도 해요.

동(銅) 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 저는 번갈아가며 사용합니다.

도구 하나를 들임으로 저의 차(茶) 생활이 달라졌어요.

길게는 30분을 함께 합니다.

찻잎을 오래 담가두면 가끔은 떫은맛이 나기도 하는데

이젠 그 떫은맛이 좋아지더라고요.

편리하게 우려내고 빼내던 티백 생활로는 돌아가기 힘들어졌습니다.

손끝이 검게 물들고 단단한 굳은살이 박인

오래된 교토의 철망 장인들이 하나하나 만들었습니다.

차(茶) 도구와 함께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교토 차 거름망 이용 시 주의 사항>

• 사용 후에는 부엌용 중성세제로 닦아주세요.

• 식기세척기 사용은 삼가주세요.

• 재질 관계없이, 사용 후에는 반드시 물기를 깨끗하게 닦아 보관해 주세요.

• 차 거름망 이외의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삼가주세요.

• 도구에 강한 충격이 가해지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 세척 시, 철망 짜임으로 인해 손에 상처 입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 거름망은 유료로 교체 가능합니다. 기간은 한 달 이상 소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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